1. 생노병사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있는가 여보시요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세상에 나온사람 뉘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빌고 어머님전 살을빌며 칠성님전 명을빌고 제석님전 복을빌어 이내일신 탄생하니 한두살엔 철을몰라 부모님덕 알을손가
이삼십을 당하여도 부모은공 못다갑어 어이업고 애달프다 무정세월 여류하야 원수백발 돌아오니 없던망령 절로난다 망령이라 흉을보고 구석구석 웃는모양 애달고도 설은지고 절통하고 통분하다 할수없다 할수없다 흥안백발 늙어간다 인간세상 이공도를 뉘가능히 막을손가
춘초는- 년년록이나 왕손은- 귀불귀라 우리인생 늙어지면 다시젊지 못하리라 인간백년 다살아도 병든날과 잠든날과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도 못살인생 초목같은 우리인생 어제오날 성튼몸이 저녁나절 병이들어 섬섬약질 가는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것은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쓰나 약효험이 있을손가
재미쌀을 쓸고쓸어 명산대천 찾아가서 상탕에는 메를짓고 중탕에는 목욕하고 하탕에는 수족씻고 초대한쌍 버려놓고 향로향합 불갖추고 소지한장 든연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날님전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성현 알음있어 감응이나 할까보냐
2. 열시왕님과 저승길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황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오도 전륜대왕 열시왕의 부린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열시왕의 명을받아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한손에 창검들며 쇠사슬을 빗겨차고 활등같이 굽은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문을 박차면서 뇌성같이 소래하고 성명삼자 불러내여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 이내목에 팔둑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야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돈도 갖고가세 만단개유 애걸한들 어늬사자 들을손가 애고답답 설은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어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만은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북망산천 돌아갈제 어찌갈고 심산험로 한정업난 길이로다 언제다시 돌아오랴 이세상을 하직하니 불쌍하고 가련하다 처-자의 손을잡고 만단설화 다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을 벌려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목숨 살릴손가 옛노인의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게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친구벗이 많다한들 어늬뉘가 동행할까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한후 대문밖을 썩나서니 적삼내여 손에들고 혼백불러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나자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악의악식 모은재산 먹고가며 쓰고가나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대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원문 다달으니 우두나찰 마두귀졸 소래치며 달라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단배곯고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부쳐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끝이없고 두렵기도 한량없다 대명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듣고
3. 업경대
남녀죄인 등대할제 정신차려 살펴보니 열시왕이 좌개하고 최판관이 문서잡고 남녀죄인 잡아들여 다짐받고 봉초할제 우두귀면 나찰들은 전후좌우 늘어서서 기치창검 삼엄한대 형벌기구 차려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남녀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하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하랴 발원하고 인간세상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여라 용방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는 충성하며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 범을 세웠으며 배고픈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란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놓은산에 불당지어 중생공덕 하였는가 좋은밭에 원두심어 행인해갈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며 탐재함이 극심하니 너의죄목 어찌하리 죄악이~ 심중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것들 구경하라 이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랴느냐 장생불사 하려느냐 서왕모의 사환되어 반도소임 하려느냐 네소원을 아뢰어라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되어나서 요지연에 가랴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문하며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산신불러 의론하며 어서바삐 시행하자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여 가나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야 다과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여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희놈은 죄중하니 풍도지옥 가두리라 남자죄인 처결한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에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항열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느냐 괴악하고 간특한것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며 세상간악 다부리며 열두시로 마음변화 못듣는데 욕을하고 마주앉아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것 남의말을 일삼는것 시기하고 좋아한것 풍도옥에 가두리라 죄목들을 물은후에 온갖형벌 하는구나
죄의경중 가리여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발설지옥 아사지옥 거해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죄인 처결한후 대연회를 진설하고 착한여자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되여 가려느냐 요지연에 가려느냐 남자되여 가려느냐 재상부인 되려느냐 제실황후 되려느냐 제후왕비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원대로 하여주마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불러 분부하야 극락으로 가게하니 그- 아니 좋을손가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조심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하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쓰오 착한덕을 아니쌓면 신후사가 참혹하네 바라나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많이하여
4. 극락왕생
내생길을 잘닦아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극락이라 하는국토 법- 성토 넓은땅에 황금으로 땅이되고 백은으로 성을쌓고 칠중난망 덮혔는데 사아향수 맑은물에 오색연화 피였는데 그연못에 목욕을 하시니 정-신이 쾌락하여 극락세계 분명구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네한말 들어보소 선심없이 극락가나 염불않고 극락세계 어찌가나
염불이라 따로없어 착한맘도 염불이요 순한맘도 염불이요 일가친척 효순함도 염불이요 염불하면 불법인데 요순우탕 문무주공 삼강오륜 팔조목은 인간세상 있는거요 내맘내뜻 모르거든 남을보고 깨침소서 삼일수심 천재보요
백년동안 탐한재물 하루아침 티끌된다 아무쪼록 선심공덕 많이닦아
극락세계 가봅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임기중의 『역대가사문학전집』제 39권(1785번)과 『석문의법』(1931)에 실려있다. 제목은「별회심곡」이나「회심곡」계열에 속한다. 「회심곡」은 19세기에 등장한 작자를 알 수 없는 불교가사다. 탁발승 걸립패 독경무 향두꾼의 구연과 청중이나 독자의 호응에 힘입어 널리 유통되었다. 「회심곡」은 「별회심곡」,「선심가」,「회생곡」,「무량가」,「저승가」,「환참곡」,「회신곡」등의 이름으로 널리 필사되었다.「특별회심곡」,「속회심곡」,「반회심곡」도「회심곡」의 이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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