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늦추고 티끌에 같이 한다
이란 빛을 늦추는 일이고, 이란 속세의 티끌에 같이한다는 뜻으로, 이란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는 일 없이, 오히려 그 지혜를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에 동화함을 말하고 있다. 《노자(老子)》의 제4 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도(道)는 텅비었으되 아무리 써도 늘 다함이 없으며, 깊어서 만물의 근본과 같다.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어지러움을 풀고, 그 지혜의 빛을 늦추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는 것이거니와, 물이 깊게 가득차 있는 것과 같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어도, 천제보다도 더 먼저 존재하는 것 같다. 道沖而用之 或不盈 淵乎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深乎似若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道는 얼핏 보기에는 공허하지만, 그 작용은 무한하다. 연못과 같이 깊어서 만물의 ..
타산지석 他山之石
남의 산에서 나온 거친 돌이라도, 자기의 구슬을 가는 숫돌로 사용할 수 있다는 《詩經》의 싯귀로서, 자기보다 뒤떨어진 사람의 언행도, 자기의 몸을 닦고 학문을 가는 것의 거울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詩經》 소아(小雅)의 에 이렇게 실려 있다.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울거늘, 그 소리는 온 들에 들리는도다. 물고기가 잠겨 연못에 있다가, 혹은 물가로 나와 노는도다. 저 동산에는 즐겁게도,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으며, 그 아래에 오직 개암나무가 있도다. 남의 산의 돌도, 가히 써 숫돌로 삼을 수 있도다.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울거늘, 그 소리 하늘에 들리는도다. 물고기가 물가에 있다가, 혹은 잠기어 연못에 있도다. 저 동산에는 즐겁게도,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으며, 그 아..
절차탁마 切瑳琢磨
《논어》 학이편(學而篇)에는 《시경》에 실려 있는 시가 인용되고 있다. 자공(子貢)이 공자께 여쭈었다. " 가난해도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면서 교만함이 없는 것은 어떠하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그러나 가난해도 道를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절을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니라."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시경에 이르기를, 끊는듯이 하고, 닦는 듯이 하며, 쪼는듯이 하고,가는듯이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이것을 이름이니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야, 비로소 더불어 시를 논할 만하구나, 지난 일들을 일러 주었더니 닥쳐올 일까지 아는구나." 子貢曰 貧而無諂(諂:아첨할 첨)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瑳(瑳:깨끗할 차) 如琢(琢:쫄 탁)如..
교토사양구팽 (狡兎死良狗烹)
교토사양구팽 - 狡교활할 교,兎 토끼 토,死 죽을 사,良어질 양, 狗 개 구,烹 삶을 팽 유방(劉邦)과 항우(項羽)의 소위 한초(漢楚)의 쟁패전(爭覇戰)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것은 한신(韓信)으로, 漢나라가 천하를 평정하자, 초왕(楚王)에 봉하여 졌다. 원래 항우의 장군이었던 종리매(鍾離昧)는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한신에게 와서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일찌기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한 유방은 종리매를 미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楚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자, 종리매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楚나라에 내렸다. 그러나 한신은 옛친구를 차마 체포하지 못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유방에게 한신이 반역을 도모하고 있다고, 거짓으로 상소한 사람이 있었다. 유방은 그 일을 여러 장군들에게 상의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