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산에서 나온 거친 돌이라도, 자기의 구슬을 가는 숫돌로 사용할 수 있다는 《詩經》의 싯귀로서, 자기보다 뒤떨어진
사람의 언행도, 자기의 몸을 닦고 학문을 가는 것의 거울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詩經》 소아(小雅)의 <학의 울음(鶴鳴)>에 이렇게 실려 있다.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울거늘, 그 소리는 온 들에 들리는도다.
물고기가 잠겨 연못에 있다가, 혹은 물가로 나와 노는도다.
저 동산에는 즐겁게도,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으며,
그 아래에 오직 개암나무가 있도다.
남의 산의 돌도, 가히 써 숫돌로 삼을 수 있도다.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울거늘, 그 소리 하늘에 들리는도다.
물고기가 물가에 있다가, 혹은 잠기어 연못에 있도다.
저 동산에는 즐겁게도,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오직 닥나무가 있도다.
남의 산의 돌에, 가히 써 구슬을 갈 수 있도다.
鶴鳴于九皐 聲聞于野
魚潛在淵 或在于渚
樂彼之園 爰有樹檀
其下雜蘀
鶴鳴于九皐 聲聞于天
魚在于渚 或潛在淵
樂彼之園 爰有樹檀
其下雜穀
他山之石 可以攻玉
학은 높은 언덕에서 울어도, 그 소리는 온 들에 들린다. 물고기는 깊은 연못에 숨어 있어도, 때로는 물가에 나와서 논다. 저 동산에는 햐익로운 박닥나무가 있어 그곳에서 즐기고, 그 아래에는 더러운 개암나무가 있다. 남의 산에서 깨온 거친 돌도, 구슬을 가는 숫돌로 쓸 수가 있다.
이것이 제1 절의 시의 대의다. 제2 절의 <곡(穀)>은 닥나무라는 뜻이다. 이 시는 들에 있는 현명한 사람을 노래한 것으로, 임금에 대하여 그들을 맞이하여 <他山之石>으로 할 것을 권한 시라고 일어진다.
즉 학을 노래한 처음의 두 절은, 현명한 사람은 들에 숨기어 놓아도 그 이름이 저절로 나타난다는 것을,
물고기를 노래한 다음의 두 절은, 현명한 사람이 들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산을 노래한 다음의 세 절은, 위에는 밝은 임금이 있어도 그 아래에는 소인(小人)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 두 절은 현명한 사람을 맞이할 것을 은근히 비유한 것이라고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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