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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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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프리미엄 천만매린(千萬買隣) 좋은 이웃과 같이 산다면 천만금의 프리미엄이라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실천한 사람이 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관리는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녔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아웃집으로 이사갔다. 실제 가격은 백만금밖에 안되는 집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이유를 물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급했고(백만매택 百萬買宅),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급한 것이다 (천만매린 千萬買隣)!' 좋은 이웃과 함게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급한 송계아는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농민신문(2023년2월3일자) 14면 인문학의 뜰 박..
역린 逆鱗-거꾸로 박힌 비늘 《한비자(韓非子)》의 설난편(說難篇)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의견을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풀이한 것이다. 韓나라는 전국칠웅(戰國七雄) 중에서도 가장 약소국가로, 금방이라도 서쪽 이웃의 초강대국가인 진(秦)나라에게 멸망하게 되어 있는데도, 왕 안(王 安)은 조정의 무리들이 특권을 세습적으로 자기 집안에 계승하여, 자기 집안의 편리를 도모하여 국가의 위급을 둘째로 삼고 있는 행위를 방치하고 있었다. 韓나라의 公子인 한비자는 초조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명석한 두뇌에는 신법(新法)을 단행하여 문벌의 특권을 일소하고, 군주 전제하에서 부국강병(富國强兵)으로 나아가야 할 청사진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 안은 결코 그 방책을 채택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한비자는 왕안을 설득하느..
세월부대인 歲月不待人 는 말은, 시간은 쉬지 않고 지나가버리는 것이므로, 1긱인들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잡시(雜時)에서 나온 말이다. 인생은 뿌리가 없어, 나부끼는 길 위의 티끌과 같다. 티끌이 나뉘어 흩어져 바람을 따라 구르니, 이것은 이미 떳떳한 몸이 아니다. 땅에 떨어져서 형제가 되어도, 어찌 반드시 골육의 친함이 있으랴 ! 기쁨을 얻어서 마땅히 즐거움을 지으라. 한 말의 술이 이웃 사람들을 모은다. 원기왕성한 나이는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는 두 번 새벽이 없다. 때에 이르러 마땅히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人生無根帶 飄如陌上塵 인생무근대 표여맥상진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분산축풍전 차이비상신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낙지위형제 하필골육친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隣 득환당작락 두주취..
사이비자 似而非者 란 겉으로는 옳은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그른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맹자》 진심편(盡心篇) 下에 실려 있는 孟子의 그의 제자 만장(萬章)과의 문답에서, 만장은 계속 소위 의 뜻에 대하여 질문하거니와, 특히 그 후반에서는 라는 공자의 말씀에 집중된다. 이란 말은 사아비(似而非)의 거짓된 군자(君子)라는 뜻이다. 공자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덕을 해치는 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은 결국 사이비 군자라는 뜻이다. 萬章이 여쭈어 보았다. "한 고을 사람들이 다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면, 어디를 가거나 훌륭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을 터인데, 공자께서 그런 사람을 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를 비난하려 해도 들어서 비난할 것이 없고 그를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구실..
문외가설작라 門外可設雀羅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는 함께 漢나라 武帝에게 벼슬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각각 개성이 강하고 탁월한 인물이었지만, 또 다같이 현직에 임명되었다가 좌천을 당하고 하여, 험난한 생애를 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현직에 있을 때에는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고, 좌천되면 손님의 방문이 끊어졌다. 《史記》에는 이 두 사람을 나란히 기록하여 급정열전(汲鄭列傳)이라고 실려 있거니와, 그들을 칭찬하는 글에서 저자인 사마천(司馬遷)은, " 급암과 정당시의 현명함으로도 세력이 있으면 손님은 10배로 늘어나고, 세력이 없어지면 그렇지 않았다. 더구나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야 더욱 더 그러하다." 라고 한탄한 다음, 다음과 같은 적공(翟公-한무제 때 사람)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처음에 적공이 정위(廷尉)가 되자, 손..
막고야산 藐姑射山-신인(神人)이 사는 곳 * 한자 음훈 공부하기 藐:(묘,막,모) 멀 묘, 아득할 막, 지치 모 1. (멀 묘) a.멀다 b.작다 c.어둡다, 희미하다(稀微--) d.가벼이 보다 e.업신여기다 f.약하다(弱--) g.아름답다, 예쁘다 2. (아득할 막) a.아득하다 b.넓다 c.조금 d.사물(事物)의 모양 e.사물(事物)의 상태 f.지치(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 3. (지치 모) a.지치(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 姑:(시어머니 고/빨아먹을 고/잠시 고) 1.시어머니 2.고모(姑母) 3.여자(女子), 부녀자(婦女子)의 통칭(通稱) 射:(사,야,석,역) 쏠 사, 벼슬 이름 야, 맞힐 석, 싫어할 역 1.(쏠 사) a.(활을)쏘다 b.비추다 c.추구하다(追求--) d.헤아리다 e.사궁(射弓) f.사수(射手) g.향사례(鄕射禮: 한량들이 ..
군자화이부동 君子和而不同 이 글은 《논어》 자로편(子路篇)에 있는 것이다. 《논어》에는 덕이 있는 군자에 대하여 말한 곳이 몹시 많다. 《논어》에 의하면 실로 117조항의 많음에 이르지만, 그 대부분은 군자와 소인을 아울러 논하고 있다. 이 글도 그 중의 하나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 군자는 도리에 화합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으며, 소인은 부화뇌동하고 도리에 화합하지 아니한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그러면 와 은 어떻게 다른가? 는 조화를 이루어 도리에 화합하여 어긋나지 않는 일이고, 은 부화뇌동하여 자기에게 일정한 견해가 없이, 단지 상대방에게 따르며 아첨하는 것이 그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는 《左傳》 소공(昭公) 20년(B.C 522년)에 실린 글이 크게 참고가 될 것이다. 齊나라 경..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잘못을 즉시 고친다는 것은 몹시 중요한 일이다. 이 말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실려 있는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성실과 신의를 위주로 삼고, 나만 못한 사람과는 벗하지 말라. 잘못하면 고치는 데 꺼리끼지 말라." 子曰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논어》 학이편(學而篇)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가 무게가 없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을 하여도 굳어지지 않는다. 성실과 신의를 위주로 하고, 나만 못한 사람 을 벗하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꺼리끼지 말고 고쳐라."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군자란 재주와 덕을 겸비한 덕이 있는 사람을 뜻하고 있다. 군자는 첫째 말과 행동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