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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소개

가상 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가상 발전소란 직접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 장치는 없지만, 정보 통신 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주변에 흩어져 있는 전력을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날씨, 계절,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마크 길런드씨는 올해 초 테슬라에서 “고맙다”는 이메일과 함께 574.77달러짜리 수표를 받았다. 그의 집에는 테슬라의 태양광발전 패널 및 대용량 배터리 ‘파워월’이 설치돼 있다. 길런드씨는 작년 6월부터 테슬라가 민간 전력 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가상 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택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테슬라 측에 공급했다. 그에 대한 대가로 테슬라가 수표를 보낸 것이다.

 

최근 에너지 저장 장치(ESS) 기술이 발전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적절한 장소와 시기에 공급하기가 편리해지자 가상 발전소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9억9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 규모였던 가상 발전소 시장은 2024년 17억3000만달러(약 2조2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상 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구가 약 7000개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가상 발전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큐셀이 작년 3월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의 가상 발전소 시범 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도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 등과 함께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4년에 걸쳐 260억원을 투입해 가상 발전소 운영 체계와 모델을 개발하고, 재생에너지 거래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구형 한국전기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센터장은 “가상 발전소를 위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면서 “가상 발전소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기 설비투자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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