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재미있는 고사성어&속담 재미있는 고사성어 - 아귀다툼과 아수라장
- 변동빈 기자 승인 2022.05.09 17:03
아귀다툼과 아수라장이란 단어는 많이 사용하면서도 어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귀(餓鬼)는 몸이 앙상하게 마르고 배가 수미산보다 큰 데 반해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작아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한
다. 그래서 늘 굶주림으로 괴로워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귀는 성질이 사납고 지독히 탐욕스러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아귀다툼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찰에서 승려가 발우공양을 한 다음 발우를 씻고 버린 물을 청수(淸水)라고 하는데 이 청수에는 고춧가루 등 음식물의 찌
꺼기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귀가 바로 이 청수를 먹는데 목구멍이 너무 좁아서 음식물의 찌꺼기가 아귀의 목에
걸리면 고통스러워 날뛰기 때문이다.
아수라장이란 싸움 등으로 시끄럽고 매우 혼란한 곳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아수라(阿修羅)는 산스크리트어 '아수르
(asur)'를 한자로 음역한 것으로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선신(善神)이었는데 후에 제석천과 싸우면서 악신이 되었다고 한
다. 아수라는 증오심이 가득하여 싸우기를 좋아하여 그가 제석천과 싸울 때 제석천이 이기면 풍요와 평화가 오고, 아수라가
이기면 빈곤과 재앙이 온다고 한다. 인도 신화에서 아수라는 몸은 하나인데 얼굴이 세 개이고 팔이 여섯 개로 흉칙하고 거
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하바라타〉에는 비슈누신의 원반에 맞아 피를 흘린 아수라들이 공격을 당하여 시체가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국어사전에는 '전쟁이나 싸움 등
으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진 곳'을 아수라장이라고 해석하였다.
아귀다툼과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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