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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소개

금성 Venus 샛별 개밥바라기




별과 관련된 우리말

개밥바라기:해 진 뒤에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
샛별:새벽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                

금성은 가장 밝은 별이지요. 그래서 이름도 많답니다.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에 뜨면 개밥바라기,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면 샛별, 또는 계명성이에요.

바라기'는 작은 그릇입니다. 그러니까 개밥바라기는 '개밥을 담는 작은 그릇'이지요,

새벽에 샛별을 보며 일터에 나간 주인은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네요.

배가 고픈 강아지는 빈 밥그릇을 핥다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쳐다보며 멍멍 하고 짖습니다.

그래서 개밥바라기지요.


해질녘에 보이는 금성을 ‘개밥바라기’라고 한 것처럼, 금성이 새벽하늘에 보일 때는 ‘샛별’이라고 부른다.

‘새벽의 별’ 또는 ‘새로 난 별’이라는 의미를 줄인 말이다.

이 밖에도 새벽녘에 뜨는 금성을 ‘명성’, ‘계명성’이라고도 하며 평안북도에서는 ‘모제기’라고 부른다.

금성은 왜 이처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금성이 일상적인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두울 때에 그 밝은 빛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었다.

또한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옛날 백성들은 새벽에 샛별을 보면서 일터에 나가거나,

해 진 뒤에 개밥바라기의 붉은 빛을 바라보며 일터에서 돌아올 정도로 고되게 일해야만 겨우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고달픈 세상살이에 대한 한탄과 시름은 애꿎은 샛별과 개밥바라기의 처연한 빛 속으로 녹아들었을 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샛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 말 풀이사전, 초판 1쇄 2004., 10쇄 2011., 박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