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어취스커파더"(過去是可怕的 과거시가파적)
-"과거는 공포스러운 것이다", "과거는 무서운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과거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추억"이란 말은 노래나 시(詩)에 가장 많이 쓰는,
인간예술의 주요주제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나 추억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과거가 오직 과거로
머물러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과거가 아름답다고 해서 그 아름다운 과거가 현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로 머물러야 한다.
과거는 과거로 지나가 버려야먄 과거일 수 있는 것이다.
과거는 회상할 때만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시간의 사실이다.
헌데 우리가 과거를 생각할 때 흔히 범하는 오류는
바로 이 단순한 시간의 사실을 망각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
과거를 과거로서 두지 않고 현재로 옮기려 할 때,
우리의 모든 정신질병이 발생한다.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집(執)"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요 미래다.
현재를 이끌어가는 것은 미래지 결코 과거가 아니다.
미래는 끊임없이 과거화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과거는 미래에서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 것을 익히어 새것을 앎)이라 하는 말도
고(故:옛 것)가 곧바로 신(新:새것)을 창출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아니된다.
고(故)가 신(新)의 밑거름이 될 수는 있으나 그 고(故)는 이미 신(新)에서 주어진
고(故)일 뿐인 것이다. 신(新)을 창출하는 고(故)는 끊임없이 신(新)의 비전을
전제로 해서 선택된 고(故)일 뿐인 것이다.
신(新)과 단절된 고(故)는 영원히 고(故)일 뿐, 지신(知新)의 바탕이 될 수가 없다.
과거를 사랑하지 말자!
미래만을 생각하기에도 바빠서,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미래의 도전 때문에
과거를 회상할 여가조차 없는 사람이 되기를…….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이 없이 끊임없이 미래의 도전 속만을 질주하는
그러한 패기,삶은 무(無)에로의 창조인 것이다.
-<슬픈 쥐의 윤회>,도올 김용옥,등나무, 34~36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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