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자의 유래
한자는 통상 황제(黃帝) 때의 사관이었던 창힐(蒼頡)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창안하였다고 얘기되고 있으나
그 근거는 박약하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자는 1903년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은대의 갑골문(甲骨文)이다.
그 후 주(周)나라 선왕(宣王) 때 태사(太史) 사주(史籒)가 주문(籒文:大篆)을 만들었으며, 춘추전국시대에는 각국에서
이체(異體)가 쓰이다가 진(秦)나라의 이사(李斯)가 주문을 개량한 소전(小篆)을 만듦으로써 한자가 통일되었다,
또한 진나라의 정막(程邈)은 예서(隸書)를 지었는데, 한대에는 이것을 계승한 한예(漢隸)가 통용문자로 사용되었다.
이에 앞서 선진시대에는 죽간(竹簡)에 쓰인 과두문자(蝌蚪文字)가 일부 사용되었는데, 한대에는 앞서의 주문과
과두문자를 합해 고문(古文)이라 하였으며, 이에 비해 예서는 금문(今文)이라고 하였다. 후한에 이르러 황차중(王次仲)은
한예를 간략화하여 해서(楷書)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정서(正書) 곧 표준자체로 정립되었다. 예서를 흘려 쓴 것이 초서로서
한초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한말에 만들어진 해서는 초서보다 뒤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자의 변천을 자형에 따라 고찰하면 갑골문 → 금석문 → 전서 → 예서 → 초서 → 행서 → 해서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해서 이후에는 장기간에 걸쳐 별다를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한편 후한의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
에서 조자(造字)의 기본을 상형(象形)·지사(指事)·회의(會意)·형성(形聲)·가차(假借)·전주(轉注)의 여섯 가지로 나누었는데,
이것을 육서라고 한다.
2. 한자의 발전
고대 문자의 기원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한자 역시 그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은허(殷墟:중국 고대 국가인 은나라
중기 이후의 도읍 유적, 현재 중국 하남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으로 이곳에서 갑골문이 새겨진 귀갑(龜甲)·수골(獸骨)·
동기(銅器)토기(土器)·골기(骨器)·석기(石器) 등이 출도 되었음)에서 발견된 갑골문자(甲骨文字) 등이 한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자들은 상형문자(象形文字)로 회화적(繪畵的)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한자의 변천은 '그림에서
기호(記號)'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한자체(漢字體) 가운데 정자체(正字體)로 쓴 것을 해서(楷書)라고 하는데, 이것은 한나라 때에
완성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한자(漢字)·한문(漢文,한나라의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이라고 할 때의 '한(漢)'
은 한족(漢族)을 가리킨다기 보다는 한(漢)나라를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자의 글자 수(數)는 얼마나 될까? 1세기 경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실려 있는 글자는
9,000 여 자(字)이다. 그 뒤 18세기 경 청대(淸代)에 만들어진 『강희자전(康熙字典)』에는 49,030 자가 실려 있다.
그러나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한자를 모두 합하면 60,000 여 자에 이르 것으로 추정한다. 허신의 『설문해자』는 당시의
글자를 전서(篆書)에 근거하여 한자의 구조와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당시에 존재했던 글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나라 이후로 상당한 정도의 글자 수 증가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자는 시대를
거치면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한자가 전래된 것은 기원전 2세기의 위만조선(衛滿朝鮮)까지 소급해 볼 수 있으나 한자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것은 6, 7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본래의 용법 외에 향찰(鄕札)·이두(吏讀)·구결(口訣)과 같은 한자
음훈차표기법(音訓借表記法)이 발달하였으며, 훈민정음 제정 이후에도 한자는 거의 모든 문자 생활의 지배적 수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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