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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소개

사모언동-담장인중(思-淡 貌-莊 言-訒 動-重)

사의재의 사의(四宜)-‘네 가지를 마땅히 올바로 노력하기'

기평 2023. 7. 18. 07:44 수정 삭제

의[宜:마땅할 의]:마땅하다(所安適理); 당연하다(合當然); 화목하다(和順); 일()

 

다산 정약용이 ‘황사영 백서 사건’에 연루돼 형 약전과 함께 전라도에 유배된 것은 1801년(신유년). 11월 22일 나주 율정에서 약전과 헤어진 뒤 이튿날 강진에 도착했으나 거처를 구하지 못했다. 집집마다 문을 닫고 만나주지 않아서였다. 동문 밖 노파의 주막집 골방에 겨우 짐을 푼 다산은 주막집의 당호(堂號)를 사의재(四宜齋)라고 지었다.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네 가지란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 하는 것이다.

 

사의재(四宜齋)라는 것은 내가 강진(康津)에 귀양가 살 때 거처하던 집이다.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니 담백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맑게 해야 하고, 외모는 마땅히 장엄해야 하니 장엄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단정히 해야 하고, 말은 마땅히 적어야 하니 적지 않은 바가 있으면 빨리 그쳐야 하고, 움직임은 마땅히 무거워야 하니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빨리 더디게 해야 한다. 이에 그 방에 이름을 붙여 ‘사의재(四宜齋)’라고 한다. 마땅하다[宜]라는 것은 의롭다[義]라는 것이니, 의로 제어함을 이른다. 연령이 많아짐을 생각할 때 뜻한 바 학업이 무너져 버린 것이 슬퍼진다.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때는 가경(嘉慶 청 인종(淸仁宗)의 연호) 8년 (1803, 순조 3) 겨울 12월 신축일 초열흘임. 동짓날[南至日]이니, 갑자년(1804, 순조 4)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날《주역(周易)》건괘(乾卦)를 읽었다. -다산시문집 제13권 / 기(記)

 

四宜齋記

四宜齋者。余康津謫居之室也。思宜澹。其有不澹。尙亟澄之。貌宜莊。其有不莊。尙亟凝之。言宜訒。其有不訒。尙亟止之。動宜重。其有不重。尙亟遲之。於是乎名其室曰四宜之齋。宜也者義也。義以制之也。念年齡之遒邁。悼志業之頹廢。冀以自省也。時嘉慶八年冬十一月辛丑 初十日 日南至之日。寔唯甲子歲之攸起也。是日讀乾卦。

 

♥ 네 가지를 올바르게 노력하기

하나, 思宜澹[사의담]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니 담백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맑게 해야 하고 思宜澹。

其有不澹。尙亟澄之

 

둘,  貌宜莊[모의장]  외모는 마땅히 장엄해야 하니 장엄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단정히 해야 하고, 

其有不莊。尙亟凝之

 

셋,  言宜訒[언의인]  말은 마땅히 적어야 하니 적지 않은 바가 있으면 빨리 그쳐야 하고, 

其有不訒。尙亟止之  <訒 [인】둔하다(); 말 어눌하다(言難出); 참다() 言(말씀언) + 刃(칼날인) >

 

넷,  動宜重[동의중]  움직임은 마땅히 무거워야 하니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빨리 더디게 해야 

其有不重。尙亟遲之

 

 

[출처] 다산학당 특강-사의재기(四宜齋記)|작성자 다산심부름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