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의 주역...이 '자매님'들이 해리스의 비밀 병기
흑인 사교클럽 연합 '디바인 나인'
흑인 중산층 형성하고 지도자도 다수 배출
해리스, 대학 시절인 1986년 가입
대선·의회 선거 등서 투표 독려 결정적 역할
바이든 퇴진 후 "전례 없는 캠페인 벌일 것" 예고
해리스, 인디애나州 유세… 지지 당부
한때 서로를 ‘자매’라 부르며 지지고 볶았던 이들이 미국 역사상 첫 여성이자 흑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똘똘 뭉치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 내 흑인 사교클럽 9개 연합인 이른바 ‘디바인 나인(Divine Nine·신성한 아홉)’ 얘기다. 악시오스는 24일 “노예 해방 한 세대 후 폭력의 위협 속 결성된 이 단체들이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흑인 여성이 출마한 대선을 역사적인 이정표로 여겨 전례 없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당선시킨 ‘성공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은 “이 자매(sisters)들이 해리스의 비밀 병기”라고 했다. 해리스는 24일 인디애나주의 한 사교클럽 모임을 찾아 “나는 여러분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 흑인 지도자 배출 요람… 해리스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
미국 사회에는 같은 취미와 생각, 철학을 공유하는 사교클럽이 많다. 여기에 참여해야 진정한 주류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이런 사교클럽 문화를 미리 접할 수 있는 곳이 미국 내 대학의 프랫터니티(Fraternity·남학생 사교클럽)와 소로리티(Sorority·여학생 사교클럽)다. 사교클럽은 중세 시대에 종교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친목을 다진 ‘콘프랫터니티(Confratnerity·신자회)’에서 유래했는데 1800년대 중반부터 미국 내 대학에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대개 그리스 알파벳 3개 정도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 회원들끼리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르고 숙식을 같이하며,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문란한 파티와 음주로 대학 생활을 보내기도 한다.
워싱턴DC의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재학 중인 1986년 ‘알파 카파 알파’라는 이름의 소로리티에 가입했다. 1908년 만들어진 최초의 흑인 여학생 사교클럽인데, 해리스는 “자매애(愛·Sisterhood)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보다 2년 전 코넬대에서도 ‘알파 파이 알파’라는 흑인 남학생들의 사교클럽이 처음 만들어졌다. 1930년 전국의 8개 흑인 사교클럽이 연합해 협의회를 결성했고, 1963년 모건주립대의 ‘이오타 파이 세타’까지 합류해 오늘날 ‘디바인 나인’의 원형이 갖춰졌다. 노예 해방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고, 20세기 들어서도 구조적 차별이 지속한 가운데 흑인 커뮤니티에서 사교클럽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친목 단체 그 이상이었다. 악시오스는 “과거 노예였던 사람들의 자녀·손자들이 린치에 맞서 민권 운동을 이끌었고, 인종 차별에 도전했으며, 지역 경제·의료 서비스·교육을 개선한 흑인 지도자들을 배출했다”고 했다.
◇ 200만 회원 정치 파워, 2008년 오바마 당선시킨 주역
도합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사교클럽 출신들은 100년 이상 흑인 중산층을 형성했고,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갖춘 뒤에는 세를 규합해 흑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간여하기 시작했다. 민권 운동의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흑인 최초의 연방 대법관을 지낸 서굿 마샬, 하원에서 17선을 한 존 루이스, 조 바이든 대통령 퇴진을 설득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신성한 아홉’ 출신들이다. 2008년 오바마가 당선됐을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64.7%가 투표장에 나와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 단체가 조직적인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인 결과로 해석됐다.
해리스가 소로리티에 가입한 1986년은 흑인 사교클럽이 아시아계·라틴계 회원에 문호를 개방하며 다문화 조직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던 시기다. 해리스가 부통령, 상원의원 등 주요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등 큰 도움을 받았다. ‘디바인 나인’의 회원 대부분이 민주당 당원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바이든 퇴진 다음 날인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전례 없는 유권자 등록·교육·동원 캠페인을 통해 역사상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가 봉사하는 지역 사회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장하기 위해 수천 개 지부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역사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역에서 투표율을 높여 해리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해리스가 몸 담았던 ‘알파 카파 알파’는 바이든 퇴진 이틀도 되지 않아 150만 달러(약 21억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건 다큐네"...해리스 등장과 판박이, 5년전 美 드라마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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