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후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가 0.2도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을 라니냐라고 부른다.
최근 3년 동안은 라니냐가 이어지면서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현재는 라니냐에서 중립 상태로 변했고, 올여름에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상청은 “4월부터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급속히 상승해 엘니뇨가 5~7월에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인 9~10월에는 강한 엘니뇨(해수면 온도 편차가 1.5도 이상인 경우)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총 23번 발생했다. 이 중 4번은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높았던 이른바 ‘슈퍼 엘니뇨’였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홍수·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남겼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중반부터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특히 올해 전 지구의 해수면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해수면 온도는 21.1도를 돌파해 2016년 슈퍼 엘니뇨 시기의 해수면 온도였던 21도를 이미 경신했다. ‘달궈진’ 바다로 인해 슈퍼 엘니뇨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1일 발표한 엘니뇨 전망에서 “편서풍과 평년보다 높은 해양열의 결합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올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90% 수준까지 높였고, 연말에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도 최대 55%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젠스 테하르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런 일(높은 해수면 온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기후 상태에 있고 극단 기상 현상은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엘니뇨 시기가 되면 대체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과거 엘니뇨 시기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기압의 순환이 강화되면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여름철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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