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111절~125절 120자(~1,000자)
[욕망하는 천자문-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김근 지음, 삼인]에서 발췌해 옮김 111절. 전첩간요(牋牒簡要)하고, 고답심상(顧答審詳)이라. 편지와 서찰은 요점이 분명하도록 말을 골라 써야 하고, 두루 둘러보고 답장하는 일은 세심하고 자상해야 한다. 112절. 해구상욕(骸垢想浴)하고, 집열원량(執熱願涼)이라. 신체에 때가 끼면 목욕을 하고 싶고, 뜨거운 것을 쥐고 있으면 서늘한 것을 원한다. 113절. 려라독특(驢騾犢特)이, 해약초양(駭躍超驤)이라.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와 소 등이, 놀라 뛰쳐나가고 껑충껑충 뛰어달린다. 114절. 주참적도(誅斬賊盜)하고, 포획반망(捕獲叛亡)이라. 강도와 도둑들을 죽이고 베며, 배반하고 도망간 자를 사로잡아 들인다. 115절. 포사료환(布射僚丸)하고, 혜금완..
천자문 96절~110절 120자(~880자)
[욕망하는 천자문-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김근 지음, 삼인]에서 발췌해 옮김 96절. 비파만취(枇杷晩翠)하고, 오동조조(梧桐早凋)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른 색을 띠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97절. 진근위예(陳根委翳)하고, 낙엽표요(落葉飄颻)라. 묵은 뿌리는 말라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린다. 98절. 유곤독운(遊鯤獨運)하여, 릉마강소(凌摩絳霄)라. 곤어(鯤魚)는 홀로 자유로이 노닐다가, 하늘의 한계 밖을 넘어서 그 위를 미끄러지듯이 날아간다. 99절. 탐독완시(耽讀翫市)하니, 우목낭상(寓目囊箱)이라. 글읽기를 너무 좋아해서 저자에 물리도록 놀러갔으니, 눈길을 붙이기만 하면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에 넣는 것이 된다. 100절. 이유유외(易輶攸畏)이니, 속이원장(屬耳垣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