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말하는 우승반지의 추억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하자마자 초고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은 '프리즈비 슬라이더'와 '업슛'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메이저리그에 충격파를 던졌다. 2000년 마무리투수 매트 맨타이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소방수 보직을 이어 받아 각종 신기록과 진기록들을 써내려가던 그는 2001년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세인트루이스 상대)와 챔피언십시리즈(애틀랜타 상대)에서 4경기에 등판해 6.1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3세이브를 올린 그는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홈런 3방을 맞고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애리조나가 7차전 접전 끝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병현은 악몽을 떨치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5차전 9회말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은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김병현은 이에 대해 "홈런을 맞은 것 자체보다 마이크 모건이 생각 나 주저앉았던 것이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 은퇴를 앞둔 베테랑 투수 모건이 날 무척 예뻐했다. 나보다 스무 살 위(1959년생)인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197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불펜에 같이 있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우승 반지를 받고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동점 홈런을 맞는 순간 다른 것보다 모건의 얼굴이 떠올라 주저앉았던 것이었다"고 과거를 돌이켰다.
김병현은 2003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2004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았다. 그런데 그해엔 어깨 통증으로 월드시리즈 25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시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팀원으로서 우승 반지를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김병현은 보스턴 시절의 우승 반지는 "보너스"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아무튼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2개 보유는 한국인 선수뿐 아니라 일본 선수를 포함한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김병현에 이어 2009년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불펜투수로 활약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뉴욕 양키스에 눌려 준우승에 그쳤다. 현재로서는 김병현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보유자인 것이다.
그런데 김병현은 한때 우승반지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지인이나 기자들이 물어도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김병현은 “원래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편이라 반지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하지 못했다”면서 “분실한 줄 알았는데 광주에 계시는 아버지가 다행히 나중에 찾아주셨다. 지금도 우승 반지를 끼고 다니는 건 아니고, 그냥 지금은 일산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과거 입었던 야구 유니폼이나 물품도 간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2010년 결혼하면서 아내가 챙겨 놓은 기념품 몇 개가 있다고 했다.
출처 : SPOTV NEWS(https://www.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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