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코딩 한 번에…“초보자도 반도체 설계”
오상훈(32) 럭스로보 창업자는 2014년 직접 개발한 마이크로컨트롤러(MCU)용 OS인 ‘모디OS’를 기반으로 창업하며 구글·애플·MS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럭스로보 본사에서 만난 오 창업자는 “2017년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1억 달러(약 1320억원)에 인수하고 싶다’며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 럭스로보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첫 글로벌 플랫폼 회사를 만들어 구글 같은 회사에 맞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CU는 전자제품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칩이다. 컴퓨터에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있다면 전자제품·자동차 등 각종 기기에선 MCU가 이런 역할을 한다. 최근 디바이스가 정교해지고, IoT 기기가 급증하면서 MCU의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다.
‘모디OS’는 MCU 칩의 HW와 SW 설계를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통합 OS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필요한 소자들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회로를 구상하면 3차원(3D) 도면을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그 도면대로 필요한 소자 등을 주문해 조립만 하면 된다. 조립한 칩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회로별 특징을 모디OS가 자동으로 설정해 코딩까지 해준다.
“차세대 IoT용으로 진가 발휘할 것” 기대
“MCU 설계 시 회로와 펌웨어 코딩 파트의 엔지니어가 각각 따로 있어요. 코딩하는 엔지니어가 회로를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프로그래밍해야 하는데, 실제 개발 현장에서는 두 엔지니어가 서로 ‘내가 맞다’며 갈등하는 일이 잦아요. 범용 OS가 있다면 현장의 혼선도 줄어들고, 개별 칩 제조사들이 자체 OS를 개발하는 데 들이는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럭스로보의 첫 목표는 전 세계 펌웨어·회로 엔지니어 7000만 명 중 10만 명을 고객으로 만드는 거에요.”
조성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모디OS는 중소 가전제품·전자기기·로봇 등에 최적화돼 있고, 저가형 MCU에서도 동작하며 군집 기반으로도 작동하는 게 장점”이라며 “PC·스마트폰에 OS가 탑재된 뒤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났는데, 모디OS가 차세대 IoT용으로 활용된다면 MCU 플랫폼의 혁신 기술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로보는 ‘로봇 천재’로 이름을 날리던 오 창업자가 손승배 대표 등 광운대 연구실 선후배 7명과 함께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세운 회사다. 201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 창업자와 손 대표를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의 리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모디OS 외에도 교육용 로봇모듈 ‘모디’, AIoT(AI+IoT) 모듈 제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78억원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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