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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와 漢文공부

천자문 96절~110절 120자(~880자)

[욕망하는 천자문-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김근 지음, 삼인]에서 발췌해 옮김

 

96절. 비파만취(枇杷晩翠)하고, 오동조조(梧桐早凋)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른 색을 띠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97절. 진근위예(陳根委翳)하고, 낙엽표요(落葉飄颻)라.

       묵은 뿌리는 말라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린다.

 

98절. 유곤독운(遊鯤獨運)하여, 릉마강소(凌摩絳霄)라.

       곤어(鯤魚)는 홀로 자유로이 노닐다가, 하늘의 한계 밖을 넘어서 그 위를 미끄러지듯이 날아간다.

 

99절. 탐독완시(耽讀翫市)하니, 우목낭상(寓目囊箱)이라.

       글읽기를 너무 좋아해서 저자에 물리도록 놀러갔으니, 눈길을 붙이기만 하면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에 넣는 것이 된다.

 

100절. 이유유외(易輶攸畏)이니, 속이원장(屬耳垣牆)이라.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바이니, 귀를 담장에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101절. 구선손반(具膳飧飯)하고, 적구충장(適口充腸)이라.

        반찬을 갖춰서 밥을 물 말아먹고, 입에 맞춰서 창자를 채운다.

 

102절. 포어팽재(飽飫烹宰)하고, 기염조강(飢厭糟糠)이라.

        배가 부르면 고기 요리도 물리고, 배가 고프면 술지개미와 겨도 물리도록 먹는다.

 

103절. 친척고구(親戚故舊)는, 노소이량(老少異糧)이라.

         친척들과 어릴 적부터 사귀어온 벗들을 (대접할 때에는), 나이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104절. 첩어적방(妾御績紡)하고, 시건유방(侍巾帷房)이라.

         부인과 첩들은 길쌈을 하고, 장막을 친 안방에서 수건을 들고 시중든다.

 

105절. 환선원결(紈扇圓潔)하고, 은촉위황(銀燭煒煌)이라.

         흰 깁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 반짝반짝 빛난다.

 

106절. 주면석매(晝眠夕寐)는, 람순상상(筍象牀)이라.

         낮에 졸고 저녁에 푹 잠드는 것은, 대나무 침상과 상아로 장식한 긴 의자(때문)이다.

 

107절. 현가주연(絃歌酒讌)할새, 접배거상(接杯擧觴)이라.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술로 잔치를 벌일 때, 나무잔은 공손히 쥐고 작은 뿔잔은 두 손으로

       들어올려 권한다.

 

108절. 교수돈족(矯手頓足)하니, 열예차강(悅豫且康)이라.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구르며(춤을 추니), 기쁘고 즐거우며 또한 편안하다.

 

109절. 적후사속(嫡後嗣續)하여, 제사증상(祭祀蒸嘗)이라.

         적자의 자손으로 후사를 이어가니, (철따라) 증제(蒸祭)와 상제(嘗祭) 등의 제사를 지낸다.

 

110절. 계상재배(稽顙再拜)하고, 송구공황(悚懼恐惶)이라.

         이마를 땅에 대어 두 번 절하고, 두렵고 떨려서 몸둘 바를 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