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集註 卷之一 立敎 第一
1. 列女傳曰 古者에 婦人姙子에 寢不側하며 坐不邊하며 立不跛하며 ≪列女傳≫
「열녀전」에 말하였다. "옛날에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적에 잠잘 때에는 옆으로 기울게 하지 않으며,
앉을 때에는 모로 앉지 않으며, 설 때에는 한 쪽 발로 서지 않았다.
不食邪味하며 割不正이어든 不食하며 席不正이어든 不坐하며
부정한 맛을 먹지 않으며, 고기를 썬 것이 바르지 않거든 먹지 않으며, 자리가 바르지 않거든 앉지 않으며
目不視邪色하며 耳不聽淫聲하며 夜則令瞽誦詩하며 道正事하더니라
눈으로는 부정한 색을 보지 않으며, 귀로는 부정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밤이면 악사인 봉사로 하여금
시(詩)를 외우며 바른 일을 말하게 하였다.
如此면 則生子에 形容端正하며 才過人矣리라
이와 같이 하면 아이를 낳음에 용모가 단정하며, 재주가 보통사람보다 뛰어날 것이다.
集解 이는 임신했을 때에 마땅히 감화(感化)되는 바를 삼가야 하니,善(선)에 감화되면 선해지고,邪(사)에 감화되면
惡(악)해짐을 말한 것이다.李氏가 말하였다. "사람이 태어남은 天命(천명)의 性(성)으로 말하면 순수하고 지극히 善(선)하여 본래 다름이 없으나 氣質(기질)의 性(성)으로 말하면 淸濁(청탁)과 美惡(미악)의 차이가 없을 수 없으니, 淸(청)한 자는 지혜롭고 濁(탁)한 자는 어리석으며, 善(선)한 자는 어질고 惡(악)한 자는 불초하다. 임신의 초기는 감화받는 시기이니, 한번 자고 한번 앉고 한번 먹고 한번 보고 한번 듣는 것이 실로 淸·濁과 美·惡의 관건이 되고, 智(지)·愚(우)와 賢(현)·不肖(불초)의 근저가 된다. 어버이된 자가 이것을 소홀히 하고 태만히 아여 공경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不肖(불초) :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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