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은 小子의 학문이란 뜻으로, 大人之學을 의미하는 '大學'과 대칭하여 쓴 것이다. 「예기」 ≪왕제≫에 보면 고대에 초등교육기관인 소학교가 각지방에 개설되어 사람이 태어난 지 8세가 되면 누구나 다 소학교에 들어가 쇄소응대(灑掃應對)의 기본 예절과 애친경장(愛親敬長)의 도리를 의무적으로 받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주대(周代) 이후 교육제도가 점차 무너져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기록마져 진시황(秦始皇 )의 분서(焚書)로 인하여 끝내 보존되지 못하였다.
주자(朱子)는 일찍이 大學章句書에서 "曲禮·小儀·內則·弟子職과 같은 여러 편은 진실로 소학의 지류여예(支流餘裔)이다."라고 말하였으며, 소학의 예절교육은 후일 대학의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기본이 되는 것임을 역설하였다. 그리하여 고대 소학의 교육을 재현할 목적으로 제자인 劉淸之와 함께 「예기」·「논어」등 각종경전과 역대사료들을 수집하여 본서를 편집하게 되었다.
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立敎·明倫·敬身·稽古의 내편(內篇)과 嘉言·善行의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교는 교육의 원칙을 말한 것이고 명륜은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의 윤리를 밝힌 것이며 경신은 몸을 공경하는 것으로, 이 세 가지는 결국 소학의 기본강령이라 할 것이다. 계고(稽古)는 춘추시대 이전의 사료에서 입교·명륜·경신에 부합되는 실례를 든 것이며, 가언(嘉言)은 한대 이후 명현의 격언과 명가의 가훈을 모은 것이고, 선행은 역시 한대 이후 선철들의 훌륭한 해실을 모은 것으로, 이 가언·선행 역시 입교·명륜·경신의 순서로 엮어져 있다.
송대(宋代) 이후 주자학이 흥행하면서 이 소학은 유가의 중요경전으로 인식되었거니와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조초기부터 사자(士子)의 필독서가 되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조 유학의 원조라 할 수 있는 寒暄堂(金宏弼)은 평생동안 소학을 공부하며 '소학동자'로 자처하였다. 그후 靜菴(조광조)·慕齋(김안국)·退溪(이황)·栗谷(이이) 등 수많은 명현들이 한결같이 소학을 학문의 기본서로 존신(尊信)하였다. 특히 율곡은 그가 지은 「격몽요결」 독서장에서 소학을 「大學」·「論語」·「孟子」·「中庸」과 병렬하여 오서(五書)라 칭하고 학자가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명기하였으며, 당시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학의 각종주역서가 입수되자, 그 정수만을 뽑아 집주(集註)를 만들었으니, 바로 본서가 대본으로 한 소학집주(小學集註)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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