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倫 第二 76. 凡爲長者糞之禮는 必加帚於箕上하며 以袂로 拘而退하여
(범위장자분지례는 필가추어기상하며 이몌로 구이퇴하여)
무릇 장자(어른)를 위하여 소제하는 예는 반드시 비를 쓰레받이 위에 놓으며
뒤로 소매로 앞을 가리고 쓸면서물러나
其塵이 不及長者하고 以箕로 自鄕(向)而扱之니라(禮記 曲禮)
(기진이 불급장자하고 이기로 자향(향)이급지니라-예기 곡례)
그 먼지가 장자(어른)에게 미치지 않게 하고 쓰레받이를 자기쪽으로 향하여 거두어 담는다.
집해(集解) 분(糞:더러운 것, 쓰레기)은 오물을 제거함이다. 비를 쓰레받이 위에 올려놓는 것은 처음
쓰레받이를 가지고 갈 때에 비를 쓰레받이 위에 놓고 두 손으로 쓰레받이를 들고 있다가 쓸 때에는
한 손으로는 비를 잡고 한 손으로는 옷의 소매를 들어 비 앞을 가리고, 한편으로는 쓸면서 한 편으로는
옮겨간다.
그러므로 '가리고 물러간다.'고 말한 것이다. 扱(급)은 거두어 담음이니, 쓰레받이를 자기에게 향하게
하고 오물을 거두어 담아 쓰레받이를 장자(어른)에게 향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는 상고해 보건대, 선왕(先王)이 가르침을 세울 때에 자질구레한 것도 모두 갖추어졌으니, 이 장(章)에서
자제들에게 소제(청소)하는 예를 가르침을 관찰하면 볼 수 있다. 사람이 이 때에는 어릴 적부터 곧 날마다
어른 섬기는 방법을 익혀서 물뿌리고 쓸며 사령하는 일(安於灑掃使令之役:안어쇄소사령지역)을 편안하게
여겼다. *사령(使令):명령하여 일을 시킴
그러므로 능히 그 방심을 거두고 덕성을 길러서 교만하고 게으른 마음이 말미암아 생겨날 수가 없었
던 것이다. 후세에는 이 예를 강구하지 않고 부모가 사랑에 빠져 그 교만하고 게으른 마음을 방종하게
하고, 무릇 어른을 섬기는 예를 일체 종에게 맡기니, 자장자(子張子)가 이른바 '쇄소응대(灑掃應對)를
편안히 여기지 못하여 병근(病根)이 거처하는 바와 접하는 바를 따라서 자라난다.'는 것이 이것이다.
근세에 노재(魯齋) 허선생(許衡)은 귀족의 자제들을 가르칠 때에 반드시 먼저 쇄소응대(灑掃應對)의
예절을 익히게 하여, 교만하고 방자하고 오만한 기운을 꺾게 하여 옛날에 사람을 가르치던 법에 깊이
맞았으니, 아! 남의 부모와 스승이 되어 자제의 교육에 뜻을 둔 자는 마땅히 깊이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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