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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마부작침(磨斧作針)과 우공이산(愚公移山)

♧ <당서>에 실려있는 '마부작침'의 고사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상의산에서 수업하더 중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때 한 노파가 냇가에서 도끼를 바위에 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큰 도끼를 열심히 갈고 있는

모습에 궁금해진 이태백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

고 묻자, 노파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고 있다"

고 대답한다. 기가 막혔던 이태백이

"도대체 그 도끼가 언제 바늘이 되겠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노파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무렴, 중간에 그만두지만 않으면 되고말고."

확신에 찬 할머니의 말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낀 이태백은 다시 산으로 돌아갔고, 이 배움을 교훈 삼아

열심히 공부한 결과 당대 최고의 시인이 될 수 있었다.

 

마부작침

갈 마 도끼 부 지을 작 바늘 침

 

♣ <열자>에 실린 '우공이산'이라는 고사도 있다.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가 사는 마을은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로막혀 있었다. 우공이 어느 날 아내와 자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해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가족 대부분 차나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

아내의 말에 우공은

"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

고 말했고, 그때부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나와 산을 파고 흙을 나르기 시작했다.

우공의 모습을 보고 황해 근처에 사는 지수라는 사람이

"도대체 언제 그 산을 다 옮길 것인가"

라며 비웃었지만, 우공은 굽히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또 손자는···.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지."

우공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보던 두 산의 사신(蛇神)들은 처음에는 우공을 미련하다고 비웃었다.하지만

우공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자신들의 거처가 사라질 것을 염려해 천제(天帝)에게 산을 옮겨줄 것을

요청한다.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해 두 산 중에 하나는 삭동(朔東), 또 하나는 옹남(雍南)에 옮겨

놨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우공의 염원이 이뤄진 것이다.

 

우공이산

어리석을 우 공평할 공 옮길 이 메 산

♡ 어떤 일이든 시작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설사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어

위대함 시작은 작은 첫걸음부터

 

-농민신문(2021년5월28일 금요일) 14면 인문학의 뜰 조윤제 인문고전연구가의 글에서 따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