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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동시(童詩) 12편(篇)

글쓴이 프로필: 2011년생 이준호 (2022년 초등학교 5학년)

 

▣ 5학년 수련회

친구들과 1박 2일 수련회에 갔다.

내가 원했던 조는 아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버스를 타고 신나게 출발!

주환, 민수, 재혁과 같은 방을 배정받았다.

오전 체험을 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우리 조는 저녁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계란 프라이, 김, 제육볶음을 만들고

마요네즈를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이 되어 대망의 장기자랑 시간이 되자

나는 막대가 꽃이 되는 마술

물건이 바뀌는 마술을 준비했다.

반응이 뜨거워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춤도 췄고

마지막 촛불의식 시간이 되었다.

진행하시는 샘의 말을 들으며

촛불을 보는데

엄마 생각이 나서 나는 울었다.

그때 감정이 많이 뭉클했던 것 같다.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면

눈앞에 거울이 있다.

 

거울을 보고 눈을 뜨면

눈앞에 맹, 하다.

 

씻고 나서

시간을 보면 8시

 

아침밤을 건너뛸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먹는다.

시간이 늦어 나가다

신발끈이 풀려 다시 묶었다.

 

시간이 금세 지나갔고

결국 학교에 지각했지만

나는 속은 든든했다.

 

 

  폭탄

나는 잘못이라는 로켓을

엄마에게 발사한다.

 

엄마도 역으로 하는 

로켓을 나에게 발사한다.

 

나는 말대꾸라는 총알을

내밀고

그 총에 맞은 엄마는

폭탄을 꺼낸다.

 

나는 엄마가 폭탄을 꺼낸 지도 모르고

총알을 마구 쏜다.

 

3, 2, 1, 따다다다다, 펑!

 

폭탄이 결국 터지고

나는 그날

엄마에게 엄청 혼났다.

 

 

  시계

아침엔 딸깍 × 3

점심엔 딸깍 × 4

저녁엔 딸깍 × 500

 

뭐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열심히 일과를 끝내도

시계는 앞만 보고 간다.

 

뭐 이리 시간을 빨리 가는지

눈 한 번 깜빡였는데

주말엔 하루가 다 지나고

어라? 월요일?

 

시간아, 

달리는 법을 배웠으면

멈추는 법도 좀 배워라!

 

 

  나의 실수

야구부에서 경기를 하는데

나에게 공이 왔다.

 

사람들이 다

퍼스트!, 퍼스트! 외쳤다.

 

그때 내 마음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절벽 같았다.

나는 뭔 말인지 몰랐다.

나의 촉을 믿고

공을 홈으로 던졌다.

 

나중에 보니

나는 공을

다른 곳으로

잘못 던진 것이었다.

 

 

  뽁뽁이

택배가 왔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열어보지 않았다.

 

조금 후

엄마에게서 저노하가 왔고

열어보라고 하셨다.

 

어라?

뽁뽁이가 있네!

야무지게 터트려준다.

팅! 풍! 킹! 탕!

 

그리고 택배를 봤다.

어라?

달걀이 터졌다.

 

 

  중간놀이 4초

딩동딩동

종소리가 울리면

한숨을 내쉰다.

별로 놀지도 못했는데

중간놀이가 4초 같다.

 

중간놀이가

1초라도 더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있으니까

위로가 되긴 한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수학책을 펴야 한다. . . . . .

 

 

  눈

눈이 와, 눈이 와

지붕 위로 눈이 와

하얀 눈송이들이

천천히 녹는다.

 

너무 추우면

흘러내리다 얼어

고드름이 되지.

 

눈은 점점 쌍혀서

이젠 1m,10m까지도 된다고 해.

 

여우눈, 함박눈, 도둑눈

 

하지만 내가 일어나면

눈들이 다 없어져 있다.

 

아! 내가 잠잘 때 내린 건

도둑눈이었구나!

 

 

 

  변명

이건 너 때문이야.

아냐, 네가 그래서야.

 

친구와 싸우고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이 그랬어!

 

나도 모르게 미운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마음속에서는 변명이라는

로케트를 발사했다.

 

부모님 예기를 드고 보니

점점 내 변명하는 마음은 약해지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마음이

들어왔다.

 

친구와 화해하고

다시 친해지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어왔다.

 

 

  숙제 검사

오늘도 어김없이 학원에 간다.

갈 때마다

심장이 쫄깃쫄깃하고 

식은땀이 난다.

차에 타면

다른 친구들은 웃고 떠들지만

나는

혼자 울상이다.

숙제를 못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내내 긴장했다.

영어학원에 도착하니

난 당연히 숙제 검사하고

혼날 줄 알았다.

그런데 영어선생님이 말했다.

여러분이 잘했을 거라 믿고

호늘은 숙제검사를 안 할게요.

순간, 내 모든 긴장이 다 풀렸다.

학원 끝나고 집에 가서 나는

얼른 하지 못한 숙제를 끝냈다.

 

 

  영화

영화 공조를 보러

엄마와 극장에 갔다.

입장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캐러멜팝콘과

아이스티를 사서

극장 벤치에서 엄마랑 기다렸다.

영화 시작 시간이 되자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2층, 4층까지 올라가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영화관 자리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공조를 보았다.

나는 스릴 있는

액션, 전투 영화를 좋아해서

공조도 재미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불이 켜지면

영화에 집중했던 내 눈이 어지럽다.

재미있는 영화여서

다시 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TV로 하면 꼭 다시 봐야겠다.

 

 

  엄마의 마음

나는 엄마의 마음을 모르겠다.

엄청 잘해 줄 때도 있지만

어멍 무서울 때도 있다.

편히 쉬라고 했다가도

숙제는 했니? 말을 듣게 된다.

학원에서 수학, 영어 공부를 많이 하니

집에 와서는 쉬고 싶어서

나는 그 말을 안 듣고 싶다.

전에는 엄마에게

영어 숙제를 조금 못 했다고

많이 혼났다.

그때 나는

내가 뭘 잘못했냐구요!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한 번은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엄마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더니

엄마는 내가 잘못했다고 화냈다.

다 나를 위해서라고 하시는데

가끔 나는 엄마 마음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