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250구, 8자 125절의 1000자 문장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의 올바른 이해>
천자문은 다만 일천(一千)자의 글자를 모은 것이 아니고, 천자문은 엄연한 문장(文章)임을 인식합니다.
옛 사람들의 지혜와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넓고 깊은 철학이 담긴 시집(詩集)이며 문장이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자 250구, 8자 125절의 대문장(大文章)의 내용을 알아보는 데에 뜻이 있습니다.
[욕망하는 천자문-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김근 지음, 삼인]에서 발췌해 옮김
1절. 천지현황(天地玄黃)하고 우주홍황(宇宙洪荒)이라.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2절. 일월영측(日月盈昃)하고 진숙열장(辰宿列張)이라.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들은 열지어 펼쳐져 있다.
3절. 한래서왕(寒來暑往)하고 추수동장(秋收冬藏)이라.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 거둬들이고 겨울에 갈무리한다.
4절. 윤여성세(閏餘成歲)하고 율려조양(律呂調陽)이라.
윤달이 한 해를 완성하고,육률(六律),육려(六呂)로 음양을 조절한다.
*육률:황종(黃鐘) 태주(太蔟) 고선(姑洗) 유빈(甤賓) 이칙(夷則) 무역(無射)
*육려:대려(大呂) 협종(夾鐘) 중려(仲呂) 임종(林鐘) 남려(南呂) 응종(應鐘)
5절. 운등치우(雲騰致雨)하고 노결위상(露結爲霜)이라.
구름이 빨리 올라가서 비를 오게 하고, 이슬이 맺혀서 서리가 된다.
6절. 금생려수(金生麗水)하고 옥출곤강(玉出崑岡)이라.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은 곤륜산에서 나온다.
*여수(麗水):오늘날 중국의 금사강(金沙江)이 운남성(雲南省) 여강납서족(麗江納西族) 자치현으로 유입되는 북쪽 지역을 지칭함.
7절. 검호거궐(劍號巨闕)하고 주칭야광(珠稱夜光)이라.
칼 중에서는 거궐을 입에 올려 부르고, 구슬 중에서는 야광주를 일컫는다.
8절. 과진이내(果珍李柰)하고 채중개강(菜重芥薑)이라.
과일 중에서는 오얏과 사과를 진귀하게 여기고, 채소 중에서는 겨자와 생강을 소중히 여긴다.
9절. 해함하담(海鹹河淡)하고 린잠우상(鱗潛羽翔)이라.
바닷물은 짜고 하천물은 심심하며, 비늘 있는 것은 물에 잠겨 다니고 깃 있는 것은 공중을 날아다닌다.
10절. 용사화제(龍師火帝)요 조관인황(鳥官人皇)이라.
용으로 관직명을 삼은 임금님과 불의 품덕(品德)을 표방한 임금님이 계셨고,
새 이름으로 관직명을 삼은 임금님과 인문으로 다스린 임금님이 계셨다.
11절. 시제문자(始制文字)하고 내복의상(內服衣裳)이라.
비로소 문자를 만들었고, 처음으로 저고리와 치마를 입게 하였다.
12절. 퇴위양국(推位讓國)하고 유우도당(有虞陶唐)이라.
천자의 자리를 양여하고 나라를 넘겨준 분은, 유우씨(有虞氏)와 도당씨(陶唐氏)이다.
13절. 조민벌죄(弔民罰罪)는 주발은탕(周發殷湯)이라.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죄지은 자들을 친 분들은, 주나라 무왕(武王) 발(發)과 은나라 탕왕(湯王)이다.
14절. 좌조문도(坐朝問道)하면 수공평장(垂拱平章)이라.
조정에 앉아서 도(道)를 물으면,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도 밝히 다스려진다.
15절. 애육려수(愛育黎首)하고 신복융강(臣伏戎羌)이라.
백성들을 아껴 기르고, 오랑캐들을 신하로 복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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