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16절~30절 120자(~240자)

[욕망하는 천자문-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김근 지음, 삼인]에서 발췌해 옮김

 

16절. 하이일체(遐邇壹體)하니, 솔빈귀왕(率賓歸王)이라.

       먼 곳과 가까운 곳이 한 몸이 되니,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고 천자에게 귀의한다.

 

17절. 명봉재수(鳴鳳在樹)하고, 백구식장(白駒食場)이라.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싹을 먹는다.

 

18절. 화피초목(化被草木)하고, 뢰급만방(賴及萬方)이라.

       교화(敎化)가 풀과 나무도 입히고, 믿고 의지함이 온 구석구석에까지 미친다.

 

19절. 개차신발(蓋此身髮)에는, 사대오상(四大五常)이라.

       무릇 이 몸과 터럭에는,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변치 않는 것이 있다.

*사대(사대):사람의 몸을 형성하는 네 가지 물질적 요소, 흙(土), 물(水), 불(火), 바람(風)

*오상(오상): 사람에게 편치 않는 것 다섯 가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20절. 공유국양(恭惟鞠養)하니, 기감훼상(豈敢毁傷)이리오.

       살피고 길러주심을 공손히 생각하니,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하겠는가.

 

21절. 여모정렬(女慕貞烈)하고, 남효재량(男效才良)이라.

       여자는 지조가 곧고 굳음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사(才士)와 현인(賢人)을 본받는다.

 

22절. 지과필개(知過必改)하고, 득능망막(得能莫忘)하라.

       허물을 알았다면 반드시 고치고,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이를 잊지 말라.

 

23절. 망담피단(罔談彼短)하고, 미시기장(靡恃己長)하라.

       저들의 단점에 대하여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에 의지하지 말라.

 

24절. 신사가복(信使可覆)이요,  기욕난량(器欲難量)이라.

       약속은 말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하고,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도록 되고자 한다.

 

25절. 묵비사염(墨悲絲染)하고, 시찬고양(詩讚羔羊)이라.

       묵자는 실이 물 든 것을 탄식하였고, 『시경』은 「고양」편을 찬양하였다.

 

26절. 경행유현(景行維賢)하고, 극념작성(克念作聖)이라.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고, 능히 생각할 수 있으면 성인이 된다.

 

27절. 덕건명립(德建名立)하고, 현단표정(形端表正)이라.

       덕이 세워지면 이름은 (저절로) 서게 되고, 몸매가 단정하면 겉옷이 바르게 된다.

 

28절. 공곡전성(空谷傳聲)하고, 허당습청(虛堂習聽)하니라.

       빈 골짜기에서라도 소리는 전달되고, 빈 대청에서는 들림이 겹쳐진다.

 

29절.화인악적(禍因惡積)이요,  복연선경(福緣善慶)이라.

       재앙은 악행이 쌍여서 비롯되는 것이고, 복은 선생의 끝에 받을 경사와 같은 가선으로 꿰매져 있다.

 

30절. 척벽비보(尺壁非寶)요,  촌음시경(寸陰是競)이라.

      한 자 되는 구슬이 귀히 여길 보배가 아니라, 한 치 그림자의 움직임이 다툴 만한 것이다.